2026년 11월 2일 월요일, 헤지펀드는 던졌고, 경제는 튼튼하고, 중간선거는 내일이다.
내일(11/3)이 미국 중간선거입니다. 이번 주는 선거, 금요일 고용지표, 빅테크·반도체 실적이 한꺼번에 몰려 있습니다. 개장 전 지표부터 보겠습니다.
1. 장 시작 전 체크 지표
항목
수치
원/달러
1,338원
달러인덱스(DXY)
101
美 10년물 국채금리
4.93%
WTI
99달러
S&P500 선물
7,640
나스닥 선물
28,704
직전 마감 S&P500
7,580
직전 마감 나스닥
25,437
직전 마감 다우
51,770
VIX
19
VXN
28
CBOE SKEW
149
한 줄 요약: 선물은 올라 있지만 변동성 지표는 편하지 않습니다.
VIX 19 vs VXN 28: 시장 전체보다 나스닥(기술주) 쪽 불안이 훨씬 큽니다. 둘의 격차가 9포인트나 납니다. 최근 조정의 진원지가 기술주였다는 점과 맞아떨어집니다.
SKEW 149: 150에 가까운 높은 수치입니다. 지수가 크게 빠질 때를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많다는 뜻입니다. 평온해 보이는 지수 아래에서 꼬리위험 헤지가 꽤 쌓여 있다고 읽을 수 있습니다.
10년물 4.93%, WTI 99달러: 금리와 유가가 모두 높습니다. 지금 시장이 가장 신경 쓰는 매크로 부담입니다.
2. 헤지펀드가 많이 던졌다 — 이건 '포지션 정리'다
최근 몇 주간 시장을 흔든 건 경기 악화가 아니라 헤지펀드의 포지션 청산이었다고 봅니다. 근거가 되는 자료는 이렇습니다.
골드만삭스 프라임브로커리지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10월 8~14일 5거래일 연속으로 글로벌 AI 관련주를 순매도했습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가 2025년 초부터 쌓아온 순매수를 모두 되돌렸다고 합니다.
매도는 신규 공매도보다 기존 롱 포지션을 줄이는 쪽이 약 3.5배 더 컸습니다.
골드만 프라임 데이터로는 2주간 기술주 순매도가 약 200억 달러 수준입니다. 7월 청산 규모(약 230억 달러)에 육박합니다.
골드만이 집계하는 '헤지펀드 최선호 종목' 지수는 10월 22일 하루에 4.2% 하락했고, 10월 한 달 낙폭은 10%를 넘었습니다.
아직 다 끝났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골드만 프라임 북의 총레버리지는 약 310%로 5년 내 최고 수준 근처에 머물러 있고, 기술주 비중도 5년 기준 상위 10% 구간(약 23.5%)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 매도를 두고 Jordi Visser는 "경제 디레버리징이 아니라 헤지펀드 디레버리징"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포브스(필자 Jon Markman)가 전했습니다. 비서는 기업이익이 여전히 연 20% 안팎으로 늘고 있고 AI 컴퓨팅 수요도 공급을 웃돈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 하락을 펀더멘털 붕괴가 아닌 쏠린 포지션의 청산으로 봤습니다. 저도 같은 시각입니다.
왜 이게 중요할까요?
포지션 청산은 가격과 무관한 '기계적 매도'가 섞입니다. 펀더멘털이 변해서 파는 게 아니라 손실 관리, 마진, 리스크 한도 때문에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매도는 보통 끝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팔 사람이 다 팔면 수급 압력이 사라집니다.
다만 위 숫자대로 레버리지가 아직 높다면 변동성은 한동안 남을 수 있습니다. "다 끝났다"고 단정하긴 이릅니다.
3. 그래도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좋다
매도가 심리와 수급의 문제라면, 바닥의 체력은 어떨까요? 최근 발표된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소비와 기업투자를 합친 민간 최종수요(real final sales to private domestic purchasers)는 4.9% 증가해 2분기 4.6%보다 높아졌습니다. 소비와 AI 관련 투자가 성장을 받쳤다는 평가입니다.
기업이익: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의 3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은 약 29%대로, 3분기 연속 25% 초과 성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익 증가세가 기술주 밖으로도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물론 흠도 있습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9월 비농업 고용은 약 2만 9천 명 증가에 그쳐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성장은 강한데 고용은 약합니다. 이 불균형이 이번 금요일(11/6) 10월 고용지표를 더 중요하게 만듭니다.
금리(10년물 4.93%)와 유가(WTI 99달러)가 높습니다. 일부 매체는 12월 FOMC(12/9)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반영 중이라고 전합니다. 성장이 강하다는 것은 금리 부담이 오래 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경제는 튼튼한데 금리와 유가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구간입니다. 최근 하락을 경기침체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4. 중간선거가 코앞이다 — 월가는 어떻게 보고 있나
(1) 기본 시나리오: '블루웨이브'가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
CNBC(10/30)는 월가가 민주당의 대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낮은 상태입니다. 하원은 민주당 우세가 거의 기정사실이고, 상원도 사정권이라는 분석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상원 전망을 최근 "공화당 수성"에서 **"민주당이 근소하게 앞선 접전"**으로 바꿨습니다.
블룸버그(10/22)는 월가가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갈 경우 주가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의회 다수당이 되면 AI 같은 핵심 주제로 청문회와 입법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이퍼샌들러(10/29)는 민주당 정책안(관세 철폐, 메디케이드·ACA 보조금 복원 등)이 향후 10년간 재정적자를 약 5조 달러 늘릴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재정적자 확대는 가뜩이나 높은 금리에 또 하나의 부담입니다.
(2) 헤지펀드 맨그룹(Man Group)의 시각: 변수는 '결과'가 아니라 '개표 지연'
세계 최대 상장 헤지펀드 맨그룹은 흥미로운 지적을 했습니다.
옵션시장은 11/4 하루 변동성을 **평소의 약 1.2배(약 20% 큰 수준)**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역대 중간선거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즉 옵션시장은 **"민주당 승리가 11월 4일에 확정된다"**는 평범한 이벤트로 가정하고 있습니다.
맨그룹의 경고는 이렇습니다. 한 개 chamber의 다수당이 소수 접전 지역에 달려 있으면 과거에도 결과 확정에 몇 주가 걸린 적이 있는데, 옵션시장은 이 가능성을 거의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개표가 길어지면 이미 국채금리 상승과 AI 불안으로 예민한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3) 월가 주류 의견: "선거보다 이익·금리·인플레이션이 더 중요"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 성장, 기업이익이 선거 결과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봅니다. 중요한 정책(관세, 규제 등)은 대부분 행정부 권한이라 의회가 바뀌어도 큰 방향은 크게 안 바뀐다는 논리입니다. 개표가 늦어져도 장기 흐름까지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주식이 이미 통상적인 '중간선거 해 2년 차'보다 잘 올랐기 때문에 선거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피델리티는 중간선거 해 수익률이 -27%에서 +40%까지 폭넓게 갈렸다는 점을 들어, 선거 자체가 수익률을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다만 올해는 고유가, 인플레이션, AI 투자 지속성, 금리에 대한 불안이 겹쳐 유독 분위기가 불안하다고 진단했습니다.
(4) 역사는 투자자 편
웰스파고 분석에 따르면 S&P500은 2차대전 이후 모든 중간선거 뒤 12개월 동안 상승했습니다.
선거 불확실성이 걷히면 주가가 반등하는 패턴이 많았다는 해석도 흔합니다.
제 해석
선거 결과 자체는 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변수는 세 가지라고 봅니다.
개표 지연 또는 접전(맨그룹이 지적한 옵션시장의 맹점)
상·하원 동시 장악 여부와 그에 따른 AI·빅테크 규제, 재정적자 논쟁
선거 직후 줄줄이 나오는 고용지표(11/6)와 CPI(11/10)
선거 이벤트가 끝나면 시장은 다시 금리와 이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5. 이번 주 체크 일정 (미국 동부시간 기준)
날짜
이벤트
11/3(화)
미국 중간선거 (증시는 정상 개장)
이번 주
퀄컴, AMD 등 주요 실적 발표
11/6(금)
10월 고용지표 (오전 8:30)
11/10(화)
10월 CPI (오전 8:30)
12/9(수)
FOMC 금리 결정 + 점도표
6. 마무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최근 하락의 상당 부분은 헤지펀드 레버리지 축소였습니다. 경기 문제가 아니라 수급 문제입니다.
3분기 GDP(3.4%)와 기업이익(30%에 가까운 증가율)은 펀더멘털이 아직 단단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중간선거는 '민주당 우세'가 이미 컨센서스입니다. 월가가 진짜 경계하는 건 개표 지연과 접전, 그리고 높은 금리·유가입니다.
VXN 28, SKEW 149가 말해주듯 헤지 수요는 높습니다. 이벤트 이후 안도 랠리가 나올 수도, 변동성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 주를 "선거 자체보다 선거 이후 금리와 이익으로 시선이 돌아가는 한 주"로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